[beIN Sports Türkiye] "임금체불을 당했는데도 가만히 있어야 한단 말인가?" > 시공상담

72d17addb51b343908ec68b162a6ee99.png [beIN Sports Türkiye] "임금체불을 당했는데도 가만히 있어야 한단 말인가?"

터키의 축구평론가 메흐멧 데미르콜(Mehmet Demirkol)이 다음 시즌부터 적용될 예정인 터키 쉬페르 리그의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한 오칸 부룩(Okan Buruk) 감독과 무스타파 윰루(Mustafa Yumlu) 선수의 의견에 대해 사회자 무라트 자네르(Murat Caner)와 함께 논평했다. 그는 오칸 부룩 감독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으나, 무스타파 윰루 선수의 의견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가했다.

Ikili.jpg [beIN Sports Türkiye] "임금체불을 당했는데도 가만히 있어야 한단 말인가?"

메흐멧 : 저는 오칸 부룩 감독님께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는 터키 축구를 퇴보시킬 것이다. 터키인 선수들에게 해외진출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어요. 이번 시즌 우승팀의 감독이자 축구선수로써 리그 우승을 7번 경험했고, 인테르에서도 선수생활을 했으며, 2002 월드컵 3위의 위업을 달성한 일원이었고, 터키 축구 역사상 7번째로 선수 및 감독으로써 리그 우승을 경험해본 사람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어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자유화되면서 '클럽들의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다' 라고 떠드는 못 배워먹은 사람들이 있던데 그런 사람들한테 이유를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조차 하질 못 해요.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뭔데요? 당신이 한 번 설명 좀 해줄래요?

무라트 : 그야 뭐, 외국인 선수한테 그동안 연봉을 많이 줬으니까 그렇겠죠.

메흐멧 : 외국인 선수 제도가 새로 바뀌면 이젠 만 34세 터키인 선수한테 연봉 €2,000,000씩 쥐어주게 될 텐데 외국인 선수와 터키인 선수의 차이점이 있나요?

무라트 : 그동안 계속 많은 일들이 일어났잖아요. 외국인 선수와 감독들한테 위약금으로 수 백만 유로씩 지급했었죠.

메흐멧 : 마테오 페라리(Matteo Ferrari) 선수 말하는 거에요? 별로 뛰지도 않고 베식타스에서 €7,500,000나 벌어들였죠.

무라트 : 잘 알고 계시네요. 그래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 거에요? 돈만 보고 와서 결국 도망갔잖아요.

511.jpg [beIN Sports Türkiye] "임금체불을 당했는데도 가만히 있어야 한단 말인가?"

메흐멧 : 저는 개인적으로 어제 무스타파 윰루(Mustafa Yumlu) 선수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내용을 보고 너무 가슴아팠어요. 아마도 요즘 기분이 나쁘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말이죠.

무라트 : 오칸 부룩 감독도 그런 얘기를 하셨잖아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을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라고 하셨는데 무스타파 윰루 선수의 어제 발언은 그에 대한 '안티테제' 가 될 수 있겠네요.

메흐멧 : 부락 일마즈(Burak Yılmaz)도 그와 비슷한 얘기를 했던 적이 있었죠. 무스타파 윰루 선수가 뭐라고 말했는지 한 번 볼까요?

"사람들이 말하길 '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축소시켜야 하는가?' 라고 묻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외국인 선수들은 1달 월급이 밀렸다고 팀을 버리고 떠나버리는데, 이를 매우 밥먹듯이 한다. 하지만 우리는 터키인으로써 우리의 고결한 성품을 축구장에서 지키고자 한다. 월급이 밀린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팀은 7~8달동안 월급이 밀렸지만 우리 터키인들은 성품이 고결하기 때문에 팀을 떠나지 않고 남았다."

메흐멧 : (어이없어하며) 아니, 이 양반아, 돈을 받지도 못 하고 일하는 게 어떻게 성품이 고결하단 얘기로 귀결됩니까? 구단 경영진한테 가서 "왜 내 월급이 7~8달동안 밀렸습니까?" 라고 물어봐야죠.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어찌 죄가 된단 말입니까? 그럼 저도 무스타파 윰루 선수한테 부탁 하나만 하겠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무스타파 윰루 선수가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제가 그런 곳에서 지내는 걸 좋아하니까 내년에 거기서 잠깐 머물도록 하죠. 한 2~3달동안 머물면서 돈을 낼 지 안 낼지는 그 때 가서 한 번 생각해볼게요.

무라트 : ...무스타파 윰루 선수가 그걸 받아들일까요?

메흐멧 : 고결한 성품을 가지신 분이니까 거기서 그렇게 한 번 지내보려구요. 경기에서 뛰며 노력한 선수한테 그 대가를 주지 않아서 팀을 떠나겠다는데 그게 죄가 된다고 생각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돈을 못 받았으면 협상을 해서라도 받아내야죠. 어떻게 그게 죄가 된단 말입니까?

무라트 : 하지만 무스타파 윰루 선수의 의견도 일리가...

메흐멧 : (단호하게) 일리조차도 없어요! 더 말할 필요 없습니다!

무라트 : 아니, 그러니까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 그런다고 해서 바뀔 게 하나도 없다는거죠. 바뀔 게 없으니까...

메흐멧 : 바꾸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무라트 : 바꾸려고 노력하는 대신에 꾹 참고 묵묵히 노력해서 나중에 더 큰 대가를 바라는 방법도 있잖습니까?

메흐멧 : 그건 아니죠. 그나저나 바투한 카라데니즈(Batuhan Karadeniz, 어린 시절 베식타스에서 매우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지금은 터키 3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뭐, 직접 들은 얘기가 아니긴 합니다만 설령 그가 실제로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 선수한테 뭐라고 하지 않을 거에요. 뭐라고 했냐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작되면 나같은 3부리그 선수도 이제 쉬페르 리그(1부리그)에서 뛸 수 있겠다' 라고 했다더군요.

무라트 : 아, 그거 저도 들었어요.

메흐멧 : 당연히 뛸 수 있게 되겠죠. 근데 그게 우리한테 뭐가 득이 되는데요? 터키 축구계에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당신한테 한 가지만 묻도록 하죠. 이 외국인 선수 제도라는 게... 잠깐만요. 트위터 메시지가 왔는데요.

무라트 : 읽어드릴게요. 시청자 'Umut Budak' 님이 말씀하시길, "터키축구협회는 지난 몇 년동안 경기장에 잔디 하나 제대로 심지도 못 하는 클럽들한테 2년 내로 베스트 11에서 뛸 수 있는 유망주 선수들을 키우라고 하네요!" 라고 말씀하셨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흐멧 : 진짜 제대로 말씀하셨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한다고 해서 도대체 몇 명을 키울 수 있겠어요?

무라트 : 세르겐 얄츤(Sergen Yalçın) 베식타스 감독도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유스팀에 중점을 두겠다. 새로운 유스 시스템을 만들고, 새로운 유스 감독을 영입하고자 한다. 빠르면 3~5년, 늦어도 10년 내로 유망주 선수들이 나올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라구요. 2~3달 또는 내년까지가 아닙니다.

메흐멧 : 이런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되는 거에요. 요즘 신문을 보세요. '갈라타사라이가 메르트 하칸 얀다쉬(Mert Hakan Yandaş) 선수와 합의했다!' 라고 소식이 뜨니까 곧바로 페네르바체가 접근해서 돈을 더 주겠다고 하고 데려왔죠. 왜냐구요? 이젠 터키인 선수를 좋든 싫든 써야 되니까요! 좋은 선수들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돈을 더 줘서라도 데려와야 겠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렇게 데려오고 나니까 이젠 자네르 에르킨(Caner Erkin) 같은 선수들이 '오, 그러면 난 국가대표 출신 선수니까 돈을 더 받아야겠다' 라고 말했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 제도 때문에 터키인 선수들의 몸값이 어떻게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거죠. 예전에는 그냥 우루과이나 이탈리아로 가서 몸값 싼 다른 선수를 데려오면 됐잖아요. 다른 얘기 더 해볼게요. 칸 아이한(Kaan Ayhan) 선수 아시죠? 지금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가 이 선수를 영입하려고 노력하잖아요. 왜냐하면 이 선수의 기량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견줘도 될만한 선수니까요.

무라트 : 예전에도 저와 같이 칸 아이한 선수에 관해 몇 번이고 얘기했지만 기량에 비해 너무 과소평가받는 선수라고 했었죠.

메흐멧 : 외국인 선수 제도 때문에 이제 선택의 여지가 이 선수밖에 없어요. 칸 아이한 선수가 좋은 선수라는 건 논외로 하고,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거죠. 좋은 선수든 나쁜 선수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무라트 : 그냥 터키인 국적만 가지고 있으면 되잖아요.

메흐멧 : 그렇다니까요. 그리고 이 제도가 국내 유망주 육성에 전혀 도움이 안 되요. 갈라타사라이의 외메르 바이람(Ömer Bayram) 선수는 네덜란드 클럽 유스 출신이고, 칸 아이한 선수는 독일 클럽 유스 출신이잖아요. 국내 유망주 육성과 이게 무슨 관계가 있어요? '외국인 선수 영입이 자유화되니까 터키 축구계에 매우 큰 악영향을 미쳤다' 라고 떠들던데 무슨 악영향을 미쳤는데요? 그냥 선동일 뿐이잖아요. 그리고 내후년부터 '유스 출신 선수를 무조건 베스트 11에 출전시켜야 한다' 는 조항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요. 불가능해요.

무라트 : 터키축구협회에서 이 조항을 발표했을 때, 18개 클럽이 모두 반대했었죠?

메흐멧 : 당연하죠. 불가능하니까요. 예를 들어서 유스 출신 선수를 베스트 11에 출장시켰는데 전반 15분에 퇴장당했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되나요? 다른 유스 출신 선수를 교체출장 시켜야 되나요?

무라트 : 아뇨, 일단 출전시켰으니까 괜찮은 거 아니겠어요?

메흐멧 : 아, 그럼 전반 5분만에 그 선수를 교체하면요?

무라트 : 그렇게 하지 않길 바래야죠. 90분동안 뛰도록요.

메흐멧 : 이제 5명의 선수를 교체시킬 수 있지 않나요?

무라트 : 그렇죠. 그래도 교체시키지 않길 바래야죠.

메흐멧 : 그 선수가 도저히 주전감이 아니라면요? 이 제도는 시행하기도 전에 폐지될 거에요. 오칸 부룩 감독의 말처럼 말이 안 되는 제도잖아요. 저는 하밋 알튼톱(Hamit Altıntop, 현재 터키축구협회 유스 책임자로 근무중) 씨가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제도를 재가(裁可)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Murat Caner.jpg [beIN Sports Türkiye] "임금체불을 당했는데도 가만히 있어야 한단 말인가?"

무라트 : 다른 관점에서는 이 제도가 터키인 선수들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한 제도로써 그 역할을...

메흐멧 : 이젠 더 이상 막지 못 해요. 환율이 1유로에 8리라잖아요. 예전에는 환율이 1유로에 2리라였으니까 붙잡을 수 있었죠. 예전에는 선수들한테 '연봉 €2,000,000 주겠다' 라고 해서 붙잡을 수 있었죠. 그래봐야 ₺4,000,000밖에 안 했잖아요. 지금은 ₺16,000,000에요. 그러니까 붙잡을 수 없는거죠. 이 외국인 선수 제도 때문에 좋은 터키인 선수들은 해외로 진출하고, 그 빈 자리는 좋든 싫든 무조건 채워야 되니까 나쁜 선수라도 데려와야죠. 제가 봤을 때는 터키 축구계가 3가지 요건만 충족시키면 되요. 첫째는 건실한 클럽 재정 경영, 둘째는 경기력 향상, 그리고 셋째는 페어플레이에요. 제가 말하는 페어플레이라는 건 선수들이 신사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백화점 대문 열어줄 때처럼 그런 상냥한 태도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공정하고, 일관된 판정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위 세 가지 요건만 갖추면 이런 쓸데없는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 같은 건 다 필요없어요. 시간낭비에요.

※ 'beIN Manşet' 은 '프로불편러' 축구평론가 메흐멧 데미르콜(Mehmet Demirkol)과 그러한 프로불편러의 속내를 낱낱이 파헤치는데 능한 아나운서 무라트 자네르(Murat Caner)가 진행하는 beIN Sports Türkiye의 축구평론 프로그램이다. 터키 내 주요 스포츠 일간지들의 헤드라인을 주로 평론거리로 삼으며, 두 사람이 마치 일본의 만담형식(보케와 츳코미)으로 시청자들에게 주요 이슈들을 쉽고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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